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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석가·공자 그리고 소크라테스. 이른바 4대 성인이다. 그런데 이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위대한 성인이기 이전에 훌륭한 스승이었다는 것이다. 이 분들은 한결같이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며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리고 제자들에 의해 이 분들의 위대한 가르침과 사상은 오늘날까지 남아 인류의 등불이 되고 있다.
예수는 열 두 제자들을 통해 인류 구원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 줬고, 석가모니는 제자들을 통해 해탈과 열반의 진리를 인류에 남겼다. 공자도 삼천 여 제자들과 함께 천하를 주유하며 사상을 전파하고 왕도정치의 실현을 주장했다. 소크라테스 역시 제자들과 함께 철학과 정치를 논하며 오늘날의 서양 정치사상의 토대를 완성했다.
이번 주 일요일은 ‘스승의 날’이다.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스승과 제자라고 하는 관계, 즉 인간만이 갖고 있는 지식의 전수체계를 통해 오랜 세월 정보와 경험의 축적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자신의 박봉을 쪼개어 제자들의 등록금을 대신 내 주는가 하면, 자신의 도시락을 제자에게 제공한 훌륭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들어 왔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의 저변에는 과거 가난했던 시절, 은사님들의 제자들을 향한 희생적인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요즘은 자기 자식에게 매를 댔다는 이유로 부모가 자식의 스승에게 폭행을 가하는 어이없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가난한 산간벽지나 외딴섬 어디선가에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는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나라의 미래에 기대를 걸게 된다.
어버이와 스승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자식과 제자를 기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존재들이다. 밝은 대낮에 등불을 들고 제자들을 찾아다녔던 소크라테스 자신이 오히려 세상을 밝히는 존재가 된 것처럼.
스승의 제자에 대한 지고의 사랑과 희생은 바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쪽에서 나온 물감 빛이 오히려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래가 현재보다 더 낫기 위해서는 항상 스승의 희생적인 가르침과 이를 능가하려는 제자들의 노력이 함께해야만 한다.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는 것이야말로 스승의 최고 기쁨이자, 바로 인류역사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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