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음(手淫, 자위행위)
수음이란 보통 자기 성기를 만지는 행위를 가리키지만, 성적 상대방에 대한 성교를 배제한 모든 행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음은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여 성적 쾌감을 얻고자 하는 행위로,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신에게 심각한 해를 미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죄의식을 안겨준다.
이러한 자위행위에 대한 죄의식은 과거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서양에서는 자위행위를 하면 눈이 멀고, 귀머거리가 되고, 정신이상이 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는 모든 성행위가 자손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에서만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한 유대교와 기독교의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수음을 <구약성서>에서 자신의 정액을 흘려버림으로써 비난받았던 오난(Onan)의 죄악이라고 비난했고,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지옥에 떨어질 죄악이라고 비난하였다. 이와 같이 자위행위를 ‘오난이즘’이라고 하는데, 오난은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황무지에 씨를 뿌리는 사람을 지칭한 말이다.
고대 유태인들은 여자의 질밖에 정액을 배출하여 씨를 낭비하는 것을 죄악시하였고, 이러한 원초적인 성 관념은 18세기 자위행위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기독교 사회와 맞물려 지속, 계승 되었다. 결국 유태인들의 반 자위행위 사상은 전 세계 사람들의 성의 관념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수음의 잘못된 인식은 18세기부터 시작 되었다. 18세기 유럽 학교의 화장실은 벽의 위아래에 틈이 있어 화장실 밖에서 배설중인 학생의 얼굴이나 발이 보이도록 되어 있었다.
이는 학생이 화장실 안에서 자위행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자위행위를 하다가 발견된 학생은 곧바로 옆으로 눕히고 차가운 음식을 먹인 다음 얼음덩어리나 눈을 넣은 주머니로 중요한 부분을 차갑게 하였다.
자위행위 상습범의 경우 요도관의 전립선 부위를 질산은을 사용해 태우거나, 여자는 음핵을 인두로 지져서 마비시키거나 절제해버리는 잔인한 방법을 쓸 정도로 당시의 자위행위는 큰 죄악으로 취급 되었다고 한다.
뿐 만 아니라 19세기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자위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하였는데, 자위 욕망을 억제하는 각종 식품을 먹이고 페니스를 만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착용시키거나, 페니스에 못이 달린 링을 끼워 과격한 운동을 시키기도 하였다.
또 중·고등학교의 남학생 기숙사에서는 매일 취침 학생들에게 운동장을 몇 바퀴나 돌게 한 후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게 하여 자위행위를 방지하였다. 19세기 말 고대 아테네의 올림픽이 부활 된 이유도 스포츠 경기가 청소년들의 성적 관심을 줄여 자위행위와 거리가 먼 건강한 삶은 가져다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위행위의 부정적인 관점은 1940∼1950년대 실시한 킨제이 보고서에 의해 완화되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앨프레드 킨지를 비롯한 여러 연구자들은 20세기 중반에 전체 미국 남성의 최소한 92%와 여성의 70~80%가 수음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 했으며, 유럽의 연구들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줌으로서 수음의 긍정적인 견해를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사람들의 수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수음은 오히려 건강하고 즐거우며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수음이 더럽고 옳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죄의식이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는 남들 몰래 방안에서 성욕을 해결하고 있다.
이는 수음을 부정적인 행위로 간주하던 반자위행위의 역사가 우리의 성 관념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수음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로 인간 뿐 아니라 동물들도 즐기는 성 행위이다. 과유불급의 원칙으로 많이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성 생활에 지장을 주겠지만, 적당한 자위행위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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