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사는 이야기 ◈

맷집이야말로 최고의 실력이다.

文敬壽 2011. 8. 8. 00:08

맷집이야말로 최고의 실력이다.
이여영

지난 시간에 이은 고난과 역경의 사나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얼마 안 되는 전재산을 걸고 마지막 도박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돈으로 중고차를 한 대 샀습니다. 그 후 자신의 닭튀김 비법을 사줄 가게를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각자 자신의 요리법이 특별하다고 믿는 식당 주인들이 돈을 주고 그의 레시피를 사줄 리 만무했습니다. 무려 2년 동안 모두 1천9개의 식당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가진 돈도 떨어지고, 의욕도 완전히 상실했을 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꼭 1천10번째로 찾았던 콜로라도의 한 식당에서 그의 조리 비법을 사겠다고 한 것입니다.


닭 한 마리당 4센트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최악의 순간에도 좌절하는 법이 없던 이 분은 KFC의 창업자입니다.


아시다시피 KFC는 프랜차이즈의 신기원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한 때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 업체였습니다. 창업주의 이름은 할랜드 샌더스(1890~1980), 일명 ‘커넬 샌더스’입니다.

세계 각국의 KFC 점포 앞에서 미니어처로 만날 수 있는 인자한 백발 노신사입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무언가를 할 때마다 그 경험에서 배우고,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젊은 나이지만 저도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취업 과정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숱하게 떨어졌습니다. 제가 잘 모르고 고른 직장도 있었고, 저를 모르면서 거절한 곳도 많았습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이름 난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1년여를 백조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 기간 과외를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

어렵사리 입사한 직장에서는 3년만에 해고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지만 제 정치적 소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양심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된 나라에서, 그것도 그걸 추구한다는 대형 언론사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절대 약자로서 그저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아 홀로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숱한 고난의 순간에 언제나 떠올린 것은 샌더스 할아버지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성공도 잘 버티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중요한 인생의 진리를 제게 깨우쳐 주었습니다.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맷집이야말로 최고의 실력이다.’

 

넷향기 식구라면 누구라도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도 적게는 한 번에서, 많게는 수천번이 될지 모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났을 때의 일입니다.

 

일단 링 위에 서고 나면 몇 번의 펀치에도 끄떡없는 맷집부터 길러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을 전패(全敗)로 살다 마지막 승부에서 대단한 승리를 거둔 샌더스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교훈입니다.

 
아직은 승리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연속된 패배를 그런대로 견디는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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