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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재의 밀리터리 Look-대위<大尉>

文敬壽 2012. 1. 3. 22:24

원태재의 밀리터리 Look-대위<大尉>

 

 

부대 조직에서 ‘중대’가 가장 먼저 생긴 기본단위라는 점은 앞에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계급도 중대의 지휘관인 ‘대위’가 가장 먼저 생겨났다.

그러나 서구의 군대 계급은 근본적으로 계급이 아닌 직책에 대한 호칭에서 출발했다.

 대위를 뜻하는 영어의 ‘captain’은 라틴어로 ‘우두머리’를 뜻하는 ‘caput’에서 나온 것이다. 영어에서는 군대가 아니더라도 일정한 규모의 조직의 장을 captain으로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과거 100명 내외의 용병부대 지휘관을 대위로 부르기 시작했으나, 근대 유럽 군대에서 중대장을 대위로 정한 것은 17세기 스웨덴의 구스타프 아돌프스 국왕이었다.

 해군에서는 조직의 단위가 전함이므로 과거부터 함장을 captain으로 불러 왔다. 물론 해군에서는 대령을 뜻한다. 요즈음에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해군대령(captain)을 대위로 잘못 번역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된다.

 나중에 무기체계가 발전하면서 중대장들의 잦은 부상이나 전사로 인한 부대지휘 공백이 문제가 되자, 이를 메울 대리자들이 필요하게 됐다. 그 장교들을 ‘lieutenant-captain(대리 중대장)’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는 그냥 ‘lieutenant’라고 불렀으며, 다시 대리근무 우선순위에 따라서 선임자를 ‘1st-lieutenant(중위)’, 후임자를 ‘2nd-lieutenant(소위)’라고 부르게 됐다.

 당시에는 아직 소대 단위가 조직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중위와 소위 계급은 처음에는 단지 유사시 중대장을 대리하는 직책을 뜻했으나, 나중에 부대 조직이 세분화됨에 따라 소대장 직책을 맡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필자도 소위로 갓 임관했을 당시에는 자신의 계급이 영어로 왜 ‘1st-lieut’가 아니고 ‘2nd-lieut’인지 의아해했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원에 따르면, 위관계급은 거의 같은 직책을 수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위관장교들은 자격이나 능력 면에서 유사해야 하며, 상호 인격적으로도 동등한 대우와 존중을 해 줘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가 계급이나 부대 조직을 처음 받아들일 때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너무 ‘대·중·소’ 개념으로 획일적으로 정한 것이 상호 거리감을 느끼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실제로 야전에서 대위는 중·소위의 상관이면서도 바로 위 선배이고, 교관이면서도 동고동락하는 전우다.

대위를 비롯한 위관장교가 강해야 군대가 강하다. 그들이야말로 ‘창끝 전투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대위가 지휘하고 있는 오늘날의 중대는 나폴레옹 시대의 군단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들은 모두 미래의 장군들이다!